역사이야기 불고기의 대중화 2020/09/25 19:57 by 無碍子

남편과 무룡사이에 밥상을 갓다가노핫다 그러고 화로불을 헤처 꼬창이에 뀌인 고기를 구어서 냈다.

불에 익어가는 고기냄새는 무룡의 식욕을 끄러냈다 그러지 아니해도 시장하던 차이다 그는 주인의 권을 딸하 밥과 고기를 사양안코 먹었다.

"어제잡은 꿩이 올시다 양념이 없어서 맛은 업지마는 이러케 먹는 불고기도 먹어나면 미상불 별다른 맛이 납니다"

곽철은 자화자찬을 해가면서

"술이업는게 병이야" 하고 웃엇다

-1931년 2월 9일 동아일보 연재소설 대도전(윤백남 작) -

-이미지는 중국 羊肉串. 출처 위키-

꿩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숯불에 구워 먹는(레시피) 걸 불고기라는 단어로 소개하는 기록입니다. 양념만 한다면 닭꼬치와 다름없지요. 재료만 바꾼다면 양꼬치도 이렇게 구워 먹지 않나요?

육식을 금하지 않는다면 고기를 꼬챙이에 꿰거나 석쇠나 번철에 구워 먹는 전통은 다 있다고 봅니다. 난로회(煖爐會) 라거나 맥적(貊炙)이라거나 너비아니라거나 이름이 뭐든 간에 고기를 불에 구워 먹었다는 건 분명하죠. 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전통이 있었다는 걸 부인하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육식의 전통이 없는 일본같은 나라는 아니겠지만요.

며칠 있으면 추석입니다. 차례상에 육적(肉炙) 어적(魚炙) 소적(素炙)을 올리지 않습니까. 계적(鷄炙)이라 해서 통닭을 올리는 집도 있어요. 육적(肉炙)은 소고기를 구운거죠.
그렇다면 육적이 불고기일까요?

현대인이 먹는 정형화된 불고기는 고대인들이 먹던 고기구이와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중화라는 단어에 유의한다면 말이죠. 직업을 가지고 정기적인 돈벌이를 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들이 대중적인 고기소비를 하던 시대는 70년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고기가 대중화된 것도 그때부터라고 보는 게 타당하죠.

불고기가 70년대 대중화? (No, 절대 아닙니다) (feat. 한국민족대백과사전 오류)

덧글

  • 역사관심 2020/09/25 22:58 #

    트랙백 감사합니다. 다만, 제 글을 찬찬히 보시면 말씀하신 것처럼 단순한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물불고기에 대한 것은 70년대가 말씀대로 맞을 수 있다고 이미 적었습니다 (60년대 불고기 전골류 가능성도 보이는 글을 소개했습니다만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저 한국민속대백과 사전에 나온 주장은 찬성하지 못하겠습니다. 불고기를 58년까지 마치 이런 식의 요리라는 식으로 설명했으니까요 "...국어사전에서 너비아니는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서 양념하여 구운 음식, 불고기는 구워서 먹는 짐승의 고기로..." 즉, 문맥상 양념안된 구운 고기식으로 오해할 여지를 충분히 주는 문장이라 지적한 것입니다 (58년 당해 신문에 불고기 양념해먹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같은 책에서 "불고기는 1970년 이후 대중화된 음식이지만..."이란 것도 만약 '현재 인기있는 '국물불고기'는 70년대이후 대중화된...'이라고 정확하게 설명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뭉뚱그려 놓으면 "석쇠불고기"까지 포함하는 뉘앙스가 되니까요 (마치 70년대 이전에는 불고기란 음식자체가 대중화가 안된 것처럼- 이 문맥은 분명 오류라는 사견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대중화된 '국물불고기'는 간장베이스 양념에 이미 재워서 먹던 석쇠불고기에 스키야끼식의 국물을 첨가한 변형으로 보는지라 불고기자체가 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는 시각에는 찬성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70년대 이후 대중화라는 것도 제가 찾은 신문들기사을 포함한 사료로 각자 판단해 볼일이라 생각합니다 (무애자님께서 석쇠불고기도 그리 대중화된 것으로 안보인다는 의견이시라면 또한 물론 존중합니다). 감사합니다.
  • 無碍子 2020/09/26 10:22 #

    90년전의 불고기라는 명칭과 조리법의 기록을 소개코져함입니다.
  • 역사관심 2020/09/26 12:10 #

    죄송합니다만 제 글은 명칭자체에 대한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무애자 님글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 virustotal 2020/09/26 00:59 #

    쌀과 햇반은 다르죠

    상식적으로 80년대 90년대 쌀벌레는 기본이고

    모래도 해결안되서 복조리개로 쌀에서 모래 없애고 밥하고

    도정도 안되던 시절과 2020년 쌀에서 모래 돌 걱정안하고 살던 시대


    그런데 수백년은 개념 자체가 다르겠죠


    언어도 통할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음식이야 당연하죠

  • 無碍子 2020/09/26 10:25 #

    햇반은 논외로하고.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에는 쌀밥이라는게 우리가 지금먹는 옥처럼 눈부시게 흰 쌀밥은 아니었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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