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뒷담화, 양상군자와 난형난제 2012/01/31 11:58 by 無碍子

삼국지연의 후반부에 강유(姜維)가 북벌을 할 때 침공을 잘 방어한 위나라 장군으로 곽회(郭淮)와 진태(陳泰)라는 콤비플레이어가 있었다. 양상군자(梁上君子)와 난형난제(難兄難弟)는 진태 일가에 얽힌 이야기다.

진태의 아버지는 진군(陳群)이고 진군의 아버지는 진기(陳諶)이며 진기의 아버지가 진식(陳寔)이다.
진식은 태구현령(太丘縣令)을 지냈기 때문에 진식을 진태구라고도 한다.
진식이 태구현령으로 부임했을 때는 해를 이어 흉년이 들고 매관매직으로 탐관오리들이 백성들의 고혈(膏血)을 빨아 온 나라가 도적이 들끓고 굶어죽는 백성이 속출하던 때였다.

태구현도 치안이 매우 어지러워 도적이 들끓었다.
진식은 낮에는 민생을 살피고 밤에는 늦도록 정무를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는 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이었다.
진식이 관청에서 정무를 보는데 도적이 천정 들보를 타고 들어왔다. 진식은 도적이 든 것을 눈치 채고는 모른 척 하고 가솔들을 불러 훈계를 했다.
“사람은 원래 착하게 태어났다. 그러나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하면, 좋지 않은 버릇이 생겨 나쁜 성격을 만들고 결국에는 도적질까지 하게 된다. 지금 들보위에 있는 군자(梁上君子)도 이와 같은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 말을 들은 도적은 깜짝 놀라 들보에서 내려와 진식 앞에 엎드렸다.
“너는 본시 성품이 악한 사람은 아니구나. 다만 흉년이 겹치고 탐관오리의 가렴주구로 어쩔 수없이 도적이 된듯하니 특별히 용서 해 준다. 또 내가 정치를 잘못해서 어진 백성을 도적이 되었으니 내 잘못이다. 내 약간의 돈을 마련해 줄 것이니 가서 굶주린 가족을 돌보고 생업에 힘써 다시는 도적질하지 말라.”
진식은 도적을 용서하고 비단 두필을 주어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 소문이 퍼져 이후로 태구현에는 도적이 사라졌다고 한다.
진식은 도적조차도 그냥물리치지 않고 자식들을 가르치는 경고로 썼다.

진식의 아들 둘이 있었는데 맏이는 자가 원방(元方)인 진기이고 아우가 계방(季方)인 진심(陳諶)이었다. 원방의 아들이 진군이고 계방의 아들이 진충(陳忠)이다.
어느 날 사촌간인 진군과 진충이 토닥거리면서 말다툼을 했다. 할아비인 진기가 불러서 왜 싸우는지 물어 봤다.
진군은 자기 아버지 진기가 더 훌륭하다고 하고 진충은 자기 아비인 진심이 더 훌륭하다고 싸우는 중이었다. 두 놈은 할아버지인 진식에게 누가 더 훌륭한지 판정을 해 달라고 졸랐다.
그 때 진식이 한 말이 난형난제(難兄難弟)이다.

진식은 “원방난형, 계방난제(元方難爲兄, 季方難爲弟)나이로는 원방이 형이고 계방이 아우이나 학문의 성취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라고 대답했다.
난형난제를 중국 사람들은 원방계방(元方季方)이라고도 한다. 진식은 비교적 낮은 벼슬이 현령이었으나 학문의 성취가 높아 죽었을 때 전국에서 삼만명이 넘는 선비들이 모여 조문을 할 정도로 이름이 높은 선비요 학자였다.

진군은 원래 유현덕이 발탁한 인재였다. 조조가 서주를 침공했을 때 평원상 이었던 유현덕이 서주를 구원하러 갔다가 도겸의 부탁으로 예주 소패에 눌러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예주의 현인들을 널리 찾았는데 청년 진군이 유현덕의 부름을 받아 예주의 막료로 들어 왔다.

도겸이 죽었을 때 서주에서 유현덕을 서주목사로 옹립했다. 그러나 진군은 ‘서주는 원술과 여포 세력의 한가운데이므로 지키기 어렵습니다.’ 라고 유현덕을 만류했다. 현덕이 서주로 가자 따라 서주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유현덕은 서주로 가서 서주목사가 되었으나 원술과 싸움이 일어났고 그 틈을 타서 여포가 습격해 서주를 빼앗겼다. 유현덕은 진군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이 한 가지만 봐도 진군은 책만 읽는 선비가 아니라 선견지명이 있는 선비였다. 조조에게 발탁되어 삼공(三公-정승)을 지냈고 아들 진태도 고관이 되었다. 구품관인법(九品官人法)을 만들어 조조정권의 기틀을 잡은 이가 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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