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시대 왜 박정희 시대를 추억하는가? 2010/12/15 12:40 by 無碍子

박정희 평가

나는 박정희시대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국상 정도 기억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 시대를 추억합니다. 그 시대가 지상락원이 아니었으며,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도 않았고, 정치적으로 자유롭지도 않았습니다.
박정희는 만주국군 장교로 일제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자, 공산주의자 등의 의심을 받은 사람이며 나라를 지키는 군대로 쿠데타를 일으킨 범죄자였습니다. 집권후에도 국민주권을 짓밟았으며 민주인사를 탄압하여 죽음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러함에도 그 시대를 추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정희 시대는 그 이전 시대와 분명히 다른 시대였습니다. 시대의 구분을 한 획(劃)으로 나눈다면 바로 획기적(劃期的)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시대였습니다. 

콜드레인님의 주장에 반론하겠습니다.

■ 60-70년대는 누가 대통령 해도 고도성장

=>60년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대한민국과 비슷한 위치에 있던 나라들이 70년대를 넘기면서 대한민국 수준으로 올랐습니까?
그런나라는 없습니다.
콜드레인께서는 박정희 시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을 대만이나 주요국과 비교해 폄하합니다. 비교대상 자체가 에러입니다.
1960~7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과 비교 할 나라는 방글라데시나 북카니스탄입니다. 중화민국은 대한민국이 쳐다보기 어려운 입장이고 ‘주요국’이 어떤 나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OECD국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나라는 대한민국의 비교대상이라는 거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 력대 지도자들 중 경제성장률만 봐도 그 시대는 질풍노도의 시대였음을 웅변합니다.

■ 박정희 18년간 무역적자 233억불 (수출 638억불 수입 871억불)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의 지향은 무역으로 돈을 벌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일자리 창출이었습니다. 무역이 바로 대한민국의 (TVA Tennessee Valley Authority)이었습니다. 소셜덤핑으로 적자가 나더라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했습니다.
워낙 가난하고 무기력한 국민들이 처처에 널렸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이문 많이 남기고 팔면 누가 사기나 했겠습니까?
그러나 박정희 시대 대규모 투자는 일해시대 엄청난 무역흑자를 불러왔습니다. 일해가 선정을 베풀어서 그리된 게 아닙니다.

■ 경제개발 치적은 박정희만의 전유물 아니다.
‘국가기간산업 건설 측면에 있어서도 박정희가 유독 두드러지는 면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박정희 이전 시기에 겨우 발전량의 증가는 37만Kw에 불과했으며 고속도라는 건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소양강댐 하나가 20만Kw를 발전한다는 걸 생각하면 ‘국가기간산업 건설 측면에 있어서도 박정희가 유독 두드러지는 면이 없다.’는 말은 헛소리에 불과 합니다.

■ 추종자들이 그토록 향수를 느끼는 70년대의 생활수준

=>박정희 시대는 전화기 한 대 값이 집 한 채 값이었습니다. 로동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저임으로 일했습니다. 비포장길을 십여리 정도는 흔히 걸어 다녔습니다. 중앙집중식 난방이라는 건 뭔지도 몰랐고 시골사람들은 산에서 나무베어 연료로 쓰고 도시민은 연탄을 땠습니다. 겨울만 되면 연탄가스로 수없이 죽어나갔습니다.
지금세상과 비교하여 박정희 시대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대라고 하는 게 성립조차 불가하지요. 그 이전의 시대와 비교하는 게 옳습니다. 그 시대 정유, 비료,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 자동차, 기계, 조선, 전기, 전자, 항공 산업을 일으켰기에 지금의 풍요도 가능한 겁니다.
2차대전 이후 신생국 중에서 정유, 비료, 석유화학, 시멘트, 철강, 자동차, 기계, 조선, 전기, 전자, 항공 산업 등이 골고루 발전한 나라가 있기나 합니까? 

결어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박정희 시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생각하기에는, 박정희 시대를 추억하는 이들이 많다는 건 그 시대가 좋아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 시대는 보통사람들이 모두 자기 인생을 설계했고, 희망을 품고 살았습니다. 시장의 지게꾼도 하루하루 번 돈을 모아 재산을 늘리고 자식을 가르칠 계획이 있었고 그 계획은 대부분 실현되었습니다. 대기업 다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명예퇴직대상에 이름이 올라 명예스럽게 실업자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잘 나가던 공장근로자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용역로동자 대상이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 국밥집에서 설거지 하는 아줌마도 정액 월급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설이나 추석에는 귀향여비 혹은 떡값이란 이름의 보너스도 받고요. 일하는 시간을 따져서 급여를 줄 만큼 각박하지 않았습니다. 

어려웠지만 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그 시대를 추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요즘 소득수준으로 13평짜리 연탄 아파트에 차도 안 굴리고 휴대폰 대신 공중전화를 이용한다면 얼마나 풍족하고 여유로울가?”라는 개드립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덧글

  • 유나네꼬 2010/12/15 12:50 #

    81년생인 제가 박정희를 말하는 것도 우숩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그때를 추억하는 것은 지금과 같이 '결정된 사회'... 그러니까, 자본에 의한 신분격차가 고정되지 않고, 노력하면 가능성이 있던 시대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당시에 청년기를 보내신 어르신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그런 점이 자주 보이지요. 일하고 노력하면 돈을 벌 수있고 부자가 될 수있는데 그걸 왜 안하냐고 말 입니다.
    온라인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서버가 바로 열려서 다들 초렙이던 시절이랄까요?;;

    ...음..70년대를 추억하는 마음에 대한 결론은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입니다.
  • 無碍子 2010/12/15 13:02 #

    동의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니 고맙습니다.
  • 백범 2010/12/15 13:16 #

    우스울것 까지야...

    문제는 자칭 진보 라고 하는 분들이 박정희가 싫다 싫다 이러면서도 박정희가 만든 틀, 뭐 자랑스러운 우리민족 드립이라던가, 개인의 권리나 개인의 가치 보다 전체, 조직, 집단의 이익을 중요시 한다던가, 조직, 집단을 위해 개인이 희생해도 된다는 가치관 등은 왜 까지 못하는지 의문이군요.

    박정희를 부정하려면 그가 만든 가치관이나 틀부터 먼저 부정하고 비판하는게 순서가 아닌지???

    박정희가 만든 틀을 자신들도 이용하면서, 입으로만 박정희 비난하고 인간적으로 나쁜놈 만들어봐야 소용없는 짓이 아니던지???
  • 에드워디안 2010/12/15 14:38 #

    유나네꼬//

    저희 부모님도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이 가능했던 시절이라며 은근히 그리워하시더군요.

    백범//

    박정희의 사생아들이니깐요.ㅋ
  • BigTrain 2010/12/15 12:52 #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까지 부정하려 하다니 -_-; 차라리 "박정희때문에 성장한 것인가?" or "박정희가 있음에도 성공한 것인가?"를 논한다면 몰라도요.

    저야 80년대 생이라 70~80년대 감성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제 환갑을 지나신 제 아버지께서 개발독재 시절을 회상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먹고 사는 건 지금이 낫지만, 그 때는 희망이 있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아마 그런 희망을 가지셨으니, 어선 하나로 자식 다섯을 전문대, 대학까지 모두 보내셨겠지요.

    90년대 말을 즈음해서 그런 희망이 실현되기는 커녕 배신만 당했으니..
  • 無碍子 2010/12/15 13:03 #

    핸드폰 드립에서는 대응을 해야하는지가 망설여 지던군요.
  • BigTrain 2010/12/15 13:08 #

    아, 참고로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데 저 글이 아고라에도 실려있더군요. (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596311&pageIndex=267&searchKey=subjectNcontent&searchValue=%EB%AF%B8%EA%B5%AD&sortKey=depth&limitDate=0&agree=F )

    아고라의 저자와 저 블로그 주인이 동일인일 수도 있겠으나, 며칠 전 말을 섞어 본 제 경험상 그냥 별 생각없이 퍼왔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랙백해가며 반론 늘어놔봐야 별 소용없는 짓일 가능성이 높을 듯 하네요.
  • 2010/12/15 13:0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無碍子 2010/12/15 13:04 #

    경제를 재산으로 상속받았다면 독재라는 부채도 같이 상속받는 게 온당하다고 봅니다.
  • gaya 2010/12/15 13:02 #

    그 시절이 등따시고 배불렀기 때문에 그리운 게 아니고
    비전과 가능성의 시대였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게 맞습니다.
    지도자는 비전을 제시했고, 국민들은 가능성을 믿었던 시대였죠....
    없이 허덕이던 사람들이라 꿈도 소박했기에 모두들 어느정도 실현 되기도 했고...
    지금은 사방이 막힌...--
  • 無碍子 2010/12/15 13:05 #

    생각을 같이 하시는 분이 많아 다행입니다.
  • 백범 2010/12/15 13:16 #

    수고 많으십니다. 저런 녀석들은 대응 안하면 계속 저런 글로 인터넷을 더럽힐거고, 학생들은 저런 놈들의 말을 그대로 믿을 것입니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 고 해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인터넷의 주고객층인 것을 생각하신다면야...
  • 無碍子 2010/12/15 14:01 #

    원본글 저자를 설득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글은 그릇된 글에 솔깃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 백범 2010/12/15 14:11 #

    제가 말씀드린 취지가 바로 그것임...

    광신도를 설득하라는게 아니라, 광신도에게 혹세무민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런 반론글이 더많이 올라와야 된다.
  • 에드워디안 2010/12/15 14:41 #

    저도 중딩 시절에 혹세무민 당한 전력이 있습니다...-_-;;
  • 마무리불패신화 2010/12/15 18:27 #

    전 다행히도 세뇌되지 않았다능...엠팍에 계속 있었으면 어찌 되었을지는 모르지만(먼산)
  • cign 2010/12/15 13:27 #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
  • 無碍子 2010/12/15 14:00 #

    요즘 자식들의 취업난을 보는 부모들은 어쩔수없이 박정희시대를 지상락원으로 추억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 백범 2010/12/15 14:39 #

    어떻게 386세대들은 그 자식세대들까지 꼴통, 똘기들을 부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386세대의 몸속에 흐르는 유전자가 돌연변이 유전자라 좀 독특해서 그런가...
  • 에드워디안 2010/12/15 14:42 #

    386세대의 DNA가 대대로 이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미 서양에서는 68세대와 그 아랫 것들이 선례를 보여주고 있지요.
  • 에드워디안 2010/12/15 14:44 #

    요즘 정치가들은 정말 '비전'이 없는 것 같아요. 일본도 과거엔 나름 똘똘한 정치인들이 있었는데...(부패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유럽과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말만 요란하게 떠들 뿐이지, 제대로 실천에 옮기는 리더가 몇이나 있습니까?
  • 에드워디안 2010/12/15 14:44 #

    '리더십의 부재'가 지구촌 전역에 걸쳐 만연하고 있습니다...
  • 백범 2010/12/15 16:23 #

    '리더십의 부재'도 부재이지만 '생각의 부재', '성찰의 부재'... 나라면 그상황에서 어땠을까에 대한 객관적 판단 등 '판단력의 부재'도 큰 문제인듯....
  • 無碍子 2010/12/15 16:26 #

    워낙 국민들이 똑똑해져서 그런건 아닐까요?

    과거에는 현명한 지도자가 국민들 리드하는게 미덕이있지만 지금은 그런 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지않습니까?
  • drunkenkiw 2011/01/08 16:57 # 삭제

    개개인은 똑똑하지만 뭉치면 바로 바보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 마무리불패신화 2010/12/15 16:42 #

    선 리플 후 감상

    확인해 보지는 않았는데 전대갈이 경제성장률 1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박정희의 경제 성장 업적을 깎아내린다면 필연적으로 전대갈을 찬양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죠...
  • 명림어수 2010/12/15 17:31 # 삭제

    박통시대의 경제성장을 폄하하며 대만, 싱가폴과 비교하는 자들이 있죠.
    이 무슨... 망발...
    대만, 싱가폴이 민주주의 국가였나요?
    그렇다고 하면, 박통시대 한국이 민주국가 반열에 못 낄 이유도 딱히 없지않나요?
  • 에드워디안 2010/12/15 19:03 #

    게다가 60년대 당시, 대만과 싱가폴은 모두 한국보다 훨씬 앞서가던 나라들이었죠...;;
  • 빛나리 2010/12/15 20:24 #

    대만 싱가폴과 비교해 큰 차이점이라면

    우리나라는 3년간의 6.25로 이른바 "구석기시대"로 돌아갔다는 것이죠.

    저 나라들의 10에서 출발할때 우리나라는 -10에서 출발한 거나 마찬가지죠.
  • 마무리불패신화 2010/12/15 21:09 #

    심지어 필리핀 보다 훨씬 못 살았죠. 장충 체육관이 필리핀에서 지워줬던걸로 기억함...

    현재는 한국>>>>>>>>>>>>>>>>>>>>>>>>>>>>>>>넘사벽>>>>>>>>>>>>>>>>>>>>>>>>>>>>>>>>>>>>>>>>>>>>>>>>>>>>>>>>>>>>>>>안드로메다>>>>>>>>>>>>>>>>>>>>>>>>>>>>>>>>>>>>>>>>>>>>>>>>>>>>>>>>>>>>>>>>>>>>필리핀
  • 에드워디안 2010/12/16 08:56 #

    마르코스가 아닌, 박정희라는 사람이 한국을 통치한 것은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파란나라 2010/12/15 22:44 #

    광화문에 있는 미 대사관도 지어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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